멍청한 이분법 :: 2011/03/16 00:06

조직의 리더가 조직 구성원의 강점과 약점을 거론하며 코칭을 하는 것은 매우 저차원적 방식일 수 있다. 강점과 약점이 서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긍정적'이란 강점의 이면엔 '비현실적'이란 약점이 존재하며,
'유연한'이란 강점의 이면엔 '일관성 없는'이란 약점이 존재하며,
'자신감'이란 강점의 이면엔 '거만함'이란 약점이 존재할 수 있다.

뇌는 이분법을 좋아한다. 그래서 원래 하나였던 것을 자꾸 둘로 쪼개서 보고 싶어한다.
쪼개는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강점과 약점은 편향적이고 공허한 관념에 불과할 수 있다. 

정보의 분열, 행복과 욕심의 분리 (2010.9.20)

태초에 정보는 균일한 에너지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이 여러 가지로 쪼개지면서 다양한 에너지장이 우주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1과 0 밖에 없던 우주 정보 체계는 분열에 분열을, 계산에 계산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양태로 존재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행복과 욕심의 분열이다. 원래 1이었던 정보가 행복과 욕심이란 극단적 상반 스탠스를 갖는 2개의 오브젝트로 분리되면서 행복과 욕심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그 둘은 하나였다. 그렇게 어이없게 분열된 것들이 꽤 많다.

원래 행복과 욕심은 '1'이란 정보 속에 융합되어 있었다. 그것이 어떤 계기를 맞아 '1'이란 컨테이너 밖으로 뛰쳐나와 제 나름의 증폭 프로세스를 타기 시작했다. [1=행복X욕심]이다. 행복과 욕심이 제 아무리 각자의 길을 간다고 해도 한 사람의 행복과 욕심을 곱해 보면 대부분 1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본원적 정보의 특성이다. 본원적 정보는 소멸되지도 않고 생성되지도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단지 그것을 다양한 각도로 쪼개고 분열시켜 자가증식을 하는 것 뿐이다. ^^

행복과 욕심이 원래 하나였듯이, 강점과 약점은 원래 하나였다.

복잡계의 창발성은 "More is different."란 말로 대표된다. 부분들의 합에서 새로운 성질이 나타난다는 것.  이분법에도 묘한 창발성이 잠재한다. 뭔가를 둘로 나누면 나눠진 두 개의 조각은 각자 새로운(?) 편향적 성질을 띠고 자가증식적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근데 나눠진 두 조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하나도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강점을 고정하고 약점을 변화시키기가 어렵고, 약점이 고정된 상태에서 강점을 변화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강점과 약점은 그저 정체성의 부분적 표현에 불과하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 구성원의 강점과 약점을 나눠서 거론하기 보다는 둘 사이의 연결점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점과 약점 간의 연결점에 탁월한 성과와 비약적 성장을 위한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능이 이분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상을 이분법으로 보게 되더라도 분리된 둘 사이의 interface를 직시할 수 있는 의도적 노력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정보의 분열, 행복과 욕심의 분리
강약,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39
  • BlogIcon kkongchi | 2011/03/16 0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확실히 강점은 그대로 뒤집으면 약점이 되고, 또 반대로 약점은 뒤집으면 강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3/16 00:59 | PERMALINK | EDIT/DEL

      강점과 약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멍청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1/03/16 1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장단의 경계에 집중, 이건 좋은 인사이트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19 11:49 | PERMALINK | EDIT/DEL

      비단 장단의 경계 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경계, 바로 거기에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

  • 치아사 | 2011/03/17 0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입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아무것도 없었던 우주정보 체계는
    빅뱅을 유추해내기 시작한 순간부터 0과 1로 균열되었으며..
    다시 균열에 균열을...

    • BlogIcon buckshot | 2011/03/19 11:49 | PERMALINK | EDIT/DEL

      아.. 소중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새김질해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babbong | 2011/03/17 2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좋은 인사이트를 주셔서 혀를 내두릅니다. 실제로 꼭 만나뵙고 싶네요 ^^
    저는 애드바이미라는 스타트업에 몸 담으면서 팀/조직 운영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민과 갈등도 많이 있었구요.

    '이분법의 논리에 빠지지 말고, 그 연결점을 찾아라'

    이러한 사고를 했을 때 실제로 어떤 사례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네요!
    자주 교류했으면 좋겠습니다. 꾸벅

    • BlogIcon buckshot | 2011/03/19 11:50 | PERMALINK | EDIT/DEL

      결국, 분리는 새로운 합일을 위한 중간 과정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