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을 팔로우한다 :: 2010/06/18 00:08

게임 중독, 트위터/아이폰중독.. 중독은 삶의 지향 결핍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길을 잃은 거다. 그런데, 길을 잃지 않고서 길을 찾을 수 있긴 한 걸까?  중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확실히 길을 잃은 자는 역으로 확실히 길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길을 잃는다. 문제는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이다.

세상엔 다양한 중독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강력한 중독은 아마 시장(마켓)중독일 것이다. 자존감 있는 인간이길 포기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팔리는 스펙 좋은 상품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범람. 그게 시장 중독이다.

시장의 중심에 수익 창출을 통해 생존을 영위하는 '기업'이 존재한다. 기업에 다니는 자를 회사원이라 부른다.
회사원은 고용된 자이다 보니 회사에서 부여한 역할에 충실하면서 돈을 번다. 지위가 높아지면 좀 나아지긴 하겠으나 전반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뭔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원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답답해서 자기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회사원이나 자기사업을 하는 자나 모두 자기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 마음대로 하는 거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없다.
회사를 다니든, 자기사업을 하든, 비즈니스는 고객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고객 마음 맞추기' 게임이다. 돈을 버는 대가로 고객 마음을 철저히 따라가는 '자기 소외'의 과정. 그게 비즈니스다.  (자본주의는 정말 최고의 알고리즘인 것 같다. 어떻게 인간을 이리도 처참하게 인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자본주의 알고리즘에 철저히 예속시켜 로봇처럼 움직이도록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위대한 알고리즘이다. 존경한다. ^^)

비즈니스 종사자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인간소외' 플랫폼에 강력 lock-in된 극소 노드다. 돈 받고 고객 마음만 follow하는 자아소외 말고 내 자신의 마음을 팔로우하는 나만의 놀이가 필요한 것이다.
소외된 '나'의 마음을 따라가고 '나'의 마음을 맞추는 게임이 필요하다. 내겐 블로깅/트위팅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 중독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가격으로 환원되기 힘든 '인간'이란 존재가 다양한 국면에서 가격 환원되면서 살아간다는 것. 높은 가격으로 환산되었을 때 기뻐하고 낮은 가격으로 계산되었을 때 슬퍼하는 시장 중독 환경에서 길을 잃고 지내면서도, 때론 시장 중독 알고리즘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소외된 자신을 돌아보고 그 누구도 아닌 나의 맘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읽고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 중독 시대 속에서 즐기는 블로깅과 트위팅은 오늘도 나에게 작지만 소중한 자존감을 선물해 준다. 타존의 시대를 건조하게 살아가면서 작은 것을 크게 기뻐할 수 있다는 건 참 흐뭇한 경험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동기, 알고리즘
가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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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0/06/18 09: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객 마음을 맞추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되더군요.

    그 와중에도 자존감을 살릴 수 있는 트위터와 블로그.
    정말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마음껏 소통하고 마음껏 내 생각을 펼치고...

    벅샷님, 오랜만에 댓글 남기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죠? =)

    • BlogIcon buckshot | 2010/06/19 11:24 | PERMALINK | EDIT/DEL

      타인의 마음을 맞추는 것과 내 마음을 맞추는 것. 나와 타인의 마음의 공명을 맞추는 것. 어렵고도 흥미진진한 놀이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트위터를 하면서 그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 같구요.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챨리 | 2010/06/18 1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업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게 중에는 자아를 소외시키지 않고 자아와 비슷하게 사업 모델을 만들고 또 사업과 함께 자아를 발전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게 되는 건 아니고 높은 수준의 용기와 도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자본주의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그런 경계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6/19 11:32 | PERMALINK | EDIT/DEL

      자아와 사업이 절묘하게 공명되는 지점에 위치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경계'를 어떻게 역동적으로 생성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구요. 주신 댓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전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6/18 2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원한 빗줄기가 하루를 시작하게 한 오늘이였습니다.

    더운데 잘 지내시는지요?^^
    요즘 이 토댁은 고추도 따고, 토마토 따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틈틈히 하는 트윗으로 문명을 실감하고 있습니다..ㅎㅎ
    내남자 눈치 보면서 하는 아이폰으로의 트윗질은 더 잼납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6/19 11:34 | PERMALINK | EDIT/DEL

      바쁜 일상을 행복으로 채우고 계신 토댁님을 항상 부러워 합니다. 트윗질은 정말 잼난 것 같습니다. 제 아이폰은 사실상 트윗폰입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영~ ^^

  • | 2010/06/19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6/19 21:43 | PERMALINK | EDIT/DEL

      저도 잘 모르고, 많이 부족하지만 귀한 댓글을 주셨기에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

      타임라인 상에 흐르는 트윗을 다 읽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엔, 타임라인을 스캐닝하면서 맘에 들어오는 트윗에만 집중하고 거기서 생각의 단초를 찾는 편입니다. 눈에 띄는 트윗을 주의깊게 읽어보면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고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다가 그것이 구체화되면 트윗을 올리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평상시에 여러가지 키워드를 맘 속에 품고 있는 상태에서 트윗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초점이 있다면 아무리 빠른 속도로 타임라인이 흘러간다 해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트위터 사용에 그리 능한 편이 아니라서 앞으로 많은 개선 및 최적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주신 귀한 댓글이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10/06/24 20: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오픈캐스트 No.90에 링크 캐스팅했습니다^^
    http://opencast.naver.com/EG788/90
    (오늘 기분좋게도 베스트 No.에 소개되었네요)
    자존감을 선물해주는 블로깅과 트윗팅을 저도 무지무지 사랑해요~

    • BlogIcon buckshot | 2010/06/25 21:16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어쩐지 오픈캐스트로부터 리퍼러가 많이 잡히더라구요. ^^
      날이 가면 갈수록 블로깅/트위팅의 소중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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