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격차 :: 2010/07/05 00:05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지식노마드


이 책의 원제는 The Knowing-Doing Gap이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의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아래 언급한 5가지 이유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
  •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 두려움이 지식 실행을 가로막을 때
  •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을 때
  • 내부 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 때


내게 가장 인상적인 지행격차 상황은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이다.  정말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번지르한 말과 자료는 분명 선행성이 강하다.  화려한 언변은 분명 껍데기에 불과한 데도 인간은 단지 말만 듣고서도 마치 실행까지 다 끝난 느낌을 받고 말 자체에 몰입하고 환호한다.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현상은 뇌가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구분하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뇌는 실제 현실과 가상 현실을 그닥 구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말로 화려하게 지르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용을 보면 별 것도 없는데 멋있는 용어로 포장만 화려하게 내놓고 그게 대단한 것인 양 유포시키는 비즈니스/마케팅적 관행에 잘 속아 넘어가는 것 자체가 지행격차의 극명한 단면이라고 본다.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것은 일종의 부채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 지르기를 지속하게 되면, 부채가 부채를 낳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지행의 금융위기라고나 할까? ^^

지행격차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엄중한 피드백 루프' 도입이다. 말을 뱉은 후, 그 말을 실행하는 지 여부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즉, 뱉은 말을 기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과를 물어야 한다. 블로그는 훌륭한 지행격차 방지 시스템이다. 여기엔 말의 부채가 하나 둘씩 계속 쌓여 간다. 3년 넘게 해오다 보니 엄청난 부채가 쌓여 있는 셈이다. 이 부채가 내 삶의 무게인 것 같다. 개중엔 부채를 갚은 것도 있긴 한데 그 양이 그닥 많지가 않아서리. 뭐 어쨌든, 지행격차를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 인생의 배움이 있는 것 같고 그걸 도와주는 중요한 툴이 내겐 블로그인 것 같다.

The Knowing-Doing Gap을 읽고 내가 얼마나 많은 말의 부채를 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부채 경감을 위해 실행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에혀~ 빚쟁이~ ^^



PS. 관련 포스트
Run & Learn - 태괘 경영, 배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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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민 | 2010/07/05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매일매일 재미있게 구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05 21:19 | PERMALINK | EDIT/DEL

      귀한 시간 내주셔서 보아 주시니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7/06 1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빚쟁이...앗 뜨금..!!

    잘 지내시죠?
    저 정말 정신이 없이 바쁘네요.

    이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질 드 합니다.
    제 댓글이 뜸하더라도 건강히 잘 지내십시요..

    기특한 저의 I 폰으로 보고 있습니당..히히히

    • BlogIcon buckshot | 2010/07/06 20:53 | PERMALINK | EDIT/DEL

      여유가 있으면 블로깅/트위팅할 시간이 많아서 좋고, 바쁘면 블로깅/트위팅하는 맛이 꿀맛이라서 좋고. 뭐 어느 경우든지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멋지십니다~ ^^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7/06 1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두려움이 지식 실행을 가로막을 때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을 때
    •내부 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 때

    첫번째 부채는 저도 워낙 자주 발생시키는 것들이라 오히려 익숙한 것 같고, 위 내용중 제겐 두번째 항목이 제일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내용들에도 고개 끄덕여지구요.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그리고 그 기억을 조작하기까지 하잖습니까...하하하 ''

    • BlogIcon buckshot | 2010/07/06 21:03 | PERMALINK | EDIT/DEL

      예, 기억은 생각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만의 독자적 생존력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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