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 2016/09/30 00:00

임시로 1주일만 강아지를 돌보기로 했다.
강아지가 너무 귀여웠다.  강아지 데리고 노는 맛에 완전 빠졌다.
집안이 강아지의 배설물로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강아지의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강아지가 생각만큼 잘 먹질 않아서 개사료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다.
세상에. 집안에서 개를 놓아 기른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인데
개사료까지 주문하다나.  너무 멀리 간 느낌이다.

약속한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다 되어가도록
개와 이별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자는데 강아지가 막 낑낑댄다.
도저히 잘 수가 없다.
밤을 꼬박 새웠다.

다음 날 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었다.

그리고 또 밤에 강아지가 낑낑대는 걸 다 들어줘야 했다.
불면의 밤이 계속되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강아지를 결국 돌려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택배가 도착했다.
며칠 전에 주문했던 개사료다.

개사료를 집어드는 순간
내 옆에 그 강아지의 홀로그램 영상이 펼쳐졌다.

이건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다.

개사료는 모바일 앱이고
모바일 앱을 구동하는 순간, AR 기능이 작동했다.

강아지가 그리웠다.

다시 데리고 오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그리움은 AR을 낳고
AR은 현실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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